진달래흑염소농장

질병의 예방과 치료

흑염소는 대체로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 강건한 가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염소를 사육하다 보면 여려 가지 질병으로 고생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흑염소가 병에 걸리는 주된 요인은 온도나 습도가 적절하지 않거나 불결한 사육환경, 운동부족, 해충의 존재, 이물질 섭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모든 동물은 외부로부터 침입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해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는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질병에 걸렸을 때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해야 하나 사육 경험이 적은 사람은 일단 적당한 조취를 취해 놓은 뒤에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는 흑염소의 질병에 대해 아직 전문적인 치료방법과 치료약이 없어서 일반 가축의 병증을 참고하여 치료하고 처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필자가 실제로 흑염소를 사육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흑염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설사질환이며, 그다음으로는 호흡기 질환, 눈병, 피부질환 등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들 질환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그 외의 질병에 대해서는 참고적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1. 건강한 흑염소의 체온, 맥박, 호흡수
(1) 체온
1세 이상 : 38.5~40.5c
1세 이하 : 38.5~41.5c
보통 39.5c

(2) 맥박수
분만 직후 : 100~200회
1세 전후 : 80~100회
2세 이상 : 70~80회

(3) 호흡수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다.
어미 흑염소 : 12~20
새끼 흑염소: : 15~20

2. 병의 징후
방목장이 넓지 않거나 축사 사육을 하는 농가에서는 흑염소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방목사육으로 염소가 산에 올라가서 풀을 섭취하고 축산에 들어오는 염소를 세어보면 간혹 한두 마리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이튿날 이들을 찾아보면 질병에 걸려 환축을 발견할 때도 있다.
흑염소의 질병 대책으로는 항상 아침저녁으로 세심한 관찰을 통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방목지에 나갔다가 축사로 돌아올 때 우선 배설물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사육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흑염소가 질병에 걸렸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으므로 관찰에 의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자를 위해서 흑염소가 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징후를 나열하였으니 관찰에 의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① 식욕이 줄거나 전혀 없는 상태에 빠진다.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고 한쪽에 힘없이 서 있거나 누워 있다.
② 되새김질이 완만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
③ 거동이 활발하지 못하여 눈에 힘이 없고 얼굴에 권태감이 있다.
④ 바로 서 있어도 멍한 상태를 보이며 머리가 아래로 처진다.
⑤ 털의 광택이 없고 거칠어진다.
⑥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이 불규칙하여 체온이 상승한다.
⑦ 코끝이 차갑고 젖어 있다.
⑧ 침 또는 콧물을 흘린다.
⑨ 기침을 한다.
⑩ 눈꼽이 끼거나 결막이 충혈 되어 있다.
⑪ 복부의 팽창 정도가 심하다.
⑫ 눈 주위, 입가, 아래턱, 앞가슴 안쪽, 뒷다리 안쪽, 항문 주변, 생식기 주위에 부종이 있다.
⑬ 설사기운이 있어 소똥 모양의 변을 보거나 변비가 있다.
⑭ 오줌을 찔끔거리며 눈다.
⑮ 유방 및 젖꼭지에 이상이 있다.
? 앓는 소리 등 이상한 소리를 낸다.

3. 질병 예방
흑염소의 질병은 특히 여름철 장마기 때와 겨울철 혹한기 때에 자주 발생한다.
흑염소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양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질병 예방을 위해 특히 사양관리시 유의하여야 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축사의 관리를 철저히 하여 습하거나 덥지 않도록 해 준다.
② 축사 내 통풍이 잘되도록 한다.
③ 축사 기구 및 축사 주변을 정기적으로 소독해 준다.
④ 여름철에 배수로 정비를 확실하게 해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하고 겨울철에 보온관리를 잘 해야 한다.
⑤ 봄과 가을에 한 번씩 기생충 구제를 실시한다.
⑥ 비육 사육할 때 와 좁은 공간에서 사육할 때는 충분히 운동시켜 건강 유지에 힘쓴다.
⑦ 축사 및 운동장에 배설물 및 오염물질이 고이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여야 한다.

4. 질병의 진단
질병에 걸린 흑염소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매일 세심한 관찰을 해야 하고 이표 등을 부착하여 기록관리를 철저히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1) 외모
흑염소 사육 초보자라도 세심한 관찰을 하다보면 염소의 무리 중에 외모의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병에 걸린 개체를 발견하게 된다. 즉 배설물의 형태가 다르고 콧물을 흘리거나 되새김질이 이상하고 행동이 이상하여 용이하게 식별을 할 수 있다.
고창증에 걸린 흑염소는 낮에는 쉽게 발견할 수 있으나 야간에 발병 시 아침에 죽어서 발견되는 일이 많으므로 사료의 이상 유무를 잘 살피고, 염소의 무리 중에 욕심이 많아 농후사료를 많이 먹는 흑염소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2) 행동
흑염소는 누워 있거나 서 있기보다는 항상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가축이다. 따라서 항상 행동이 빠르고 경쾌해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이와 반대로 걸음걸이가 느리거나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때는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흑염소는 경계심이 많기도 하지만 주인을 보면 가까이 따르게 되며 명랑한 울음소리를 내는 습성이 있다.
건강한 흑염소는 먹이를 먹는 중이거나 잠을 잘 때도 머리를 쳐든다(단, 추운겨울철에는 머리를 숙여서 구부리고 자는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 때 혼자 떨어져 있다거나 머리를 숙이고 있을 때는 이상이 있다는 증거이며, 잠을 잘 때 머리나 몸을 구부리는 정도가 지나치면 복통이 나고 있다는 증상이기도 한다.

(3) 체온, 맥박, 호흡
고나찰을 통하여 건강에 이상을 느끼는 환축을 발견하여 체온이나 맥박, 호흡을 측정을 해보는 것이 좋다. 체온은 항문에서, 맥박은 심장부나 가량이 사이에서 측정하도록 한다. 호흡은 코로 숨쉬는 것을 느끼게 되므로 쉽게 잴 수 있다.

(4) 식욕
흑염소는 식욕이 왕성하여 먹이가 없어서 못 먹고 먹이를 안 주어서 못 먹는다는 말이 있다. 흑염소는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지 먹으려고 하며 앞다리로 바닥을 긁으며 먹어주기를 재촉한다. 그리고 먹이를 먹은 후 조금 있으면 되새김질을 한다.
정상적인 흑염소는 먹이를 잘 먹고 되새김질도 잘 하여 항상 입을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 않고 먹이를 시원치 않게 먹거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흑염소는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5) 피부와 털
털은 윤기가 흐르고 탄력이 있어야 건강한 흑염소이다. 만약 털이 거칠고 빈약하거나 가지런하지 않을 때에는 영양섭취가 불충분하거나 몸의 내부 또는 외부에 기생충이 있다는 징조이다. 피부 또한 탄력성이 있고 엷으며 윤기가 있어야 건강한 흑염소이다.

(6) 영양상태
영양 상태도 질병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번식용의 흑염소가 지나치게 비대하면 좋은 현상이 아니며 여윈 듯하면서도 영양상태가 좋은 것은 털을 비롯한 외모에 윤기가 있고 번들번들하다. 그렇지 않고 여위기만 한 것은 영양상태가 불량하다고 판단하면 된다.

(7) 얼굴
건강한 흑염소의 코와 입은 윤기가 흐르는 듯하다. 입술은 긴장미가 있어 보이고 코는 항상 움직이는 듯한 감을 느낀다. 그리고 눈동자가 밝고 맑으며 생기가 넘쳐 있고 부드러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눈이 충혈 되거나 눈동자가 힘없이 맥이 풀린 상태이면 이상이 있다는 증거이다.

(8) 뿔
성장이 고르지 못한 흑염소의 거칠고 뿔의 표피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반대로 정상적인 흑염소의 뿔은 나이테가 일정하여 윤기가 있다.

(9) 꼬리
몸에 이상이 있거나 감기에 걸렸거나 설사를 할 때에는 꼬리를 밑으로 내리고 있다. 반대로 건강한 흑염소는 꼬리를 위로 바짝 치켜세우고 있다.

(10) 배설물 상태
건강한 흑염소의 똥은 콩알처럼 낱낱이 흩어지며 암갈색의 광택이 있다. 그렇지 않고 소똥처럼 뭉쳐서 나오거나 설사를 할 때는 이상이 있는 것이므로 그에 따른 치료를 하여야 한다. 흑염소가 설사를 하는 경우는 기생충에 의하거나(콕시듐증), 바이러스성하리(물총설사), 급만성위장염, 죤시병, 제4위 전위 질환이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